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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스토리 [인터뷰] 바다를 지키는 이영란 해양보전팀장의 '바다 이야기'
28 Ju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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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7월 19일 (일요일)
■ 대담 :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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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하 이성규)> 바다는 인류 최대의 보물창고라고 하죠.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에는 수십만 종의 생물이 사는데요. 해양생물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입니다. 이 팀장님 안녕하세요?
 
◆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이하 이영란)>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네. 청취자분들께 인사를 좀 짧게 부탁드립니다.
 
 
◆ 이영란> 저는 자연보전 국제 NGO, WWF 세계자연기금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영란입니다.
 
◇ 이성규> 네. 저는 바다를 지킨다는 말이 참 듬직합니다. 이영란 팀장님은 해양생물 수의사이기도 하신대, 해양생물 수의사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 이영란> 수의사가 치료하는 것 말고도 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거든요. 알려진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이런 전염병 방역하는 일도 하고, 코로나 같이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하는 일도 하는데, 그래도 가장 친근한 건, 병원에서 치료하는 임상 수의사잖아요. 그런데 개, 고양이 같은 소동물. 돼지, 소 이런 건 대동물. 동물원에서 일하는 야생동물, 특수동물 수의사도 있는데,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사실 해양생물 수의사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정의된 용어는 아니고요. 잘 없는 직군이라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 이성규> 네. 그런데 팀장님이 해양생물 수의사로 활동하신 계기가 있나요?
 
◆ 이영란> 어릴 때부터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기는 했는데, 수의사로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수의학과를 입학한 것이 아니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시 어린 나이에, 뭔가 힙한 전문직을 꿈꾸면서 입학한 것 같아요. 졸업을 하고 자연스럽게 동물병원에서 일했는데,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딱히 만족은 안 되는 거예요. 어릴 때 봤던 그랑블루에서 나오는 바다, 돌고래, 그리고 거기에 같이 있는 수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을 진짜 해보고 싶어서, 특히 그 무렵에 제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죠. 그런데 일자리도 없고, 저는 사실 저에게 이런 류의 업무를 주는 곳이면 어디든 일을 할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국립수산과학원 안에, 당시의 고리연구소. 지금은 고리연구센터. 거기에서 처음 해양포유류와 인연을 시작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그 이후에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 아쿠아리움에서도 수의사 업무를 했고요. 그리고 미국에서 구조치료기관에서 아주 귀환 연수 경험을 하면서, 남은 커리어를 보전에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죠.
 
◇ 이성규> 여러 생물을 많이 만났다고 하셨어요. 치료도 하시고 했을 텐데, 기억나시는 것 하나만 소개해주실래요?
 
◆ 이영란> 사실 고래연구소에 있을 때 한국에 있는 해양포유류는 제가 거의 다 만났는데, 살아있는 고래도 있었지만 죽은 고래, 물범을 부검하는 일이 더 많이 있었고, 아쿠아리움에서 같이 공동으로 상괭이라는 소형 돌고래 구조치료를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설 수족관에서 그때는 모든 생물을, 산호부터 펭귄, 1톤이 넘는 흰고래까지 관리했었고, 그런데 수족관에서 사는 해양포유류에게는 이름을 붙이잖아요. 김춘수의 ‘꽃’처럼 이름을 불러줬을 때, 이름을 부르면 그 존재와 내가 연결되는 느낌. 그래서 그때 제가 불렀던 생물들은 지금 안 본 지 한참 됐지만, 굉장히 또렷하게 기억나요. 정이 많이 들었죠. 제가 만지던 모습, 피 뽑거나 주사 놓을 때 싫어했던 모습들이 또렷하게 생각나죠.
 
◇ 이성규> WWF. 이곳이 무슨 기관이며, 팀장님은 무슨 일을 하세요?
 
◆ 이영란> WWF 세계자연기금이 1961년에 설립된 굉장히 오래된 단체예요. 그리고 전 세계 110여 개 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자연보전기관인데요. 한국본부가 2014년에 설립됐고, WWF는 전 지구를 하나로 보거든요. 하나로 놓고 110여 개 국가에서 똑같은 보전 활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 나라가 필요한 활동을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급한 게, 기후변화와 해양이라고 판단해서, 기후변화는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석탄발전, 외국에 석탄발전 투자. 이런 것을 상당히 많은 국기이기도 하고, 아직 재생에너지나 이런 것에 어려움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고. 그리고 해양보전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3면이 바다인데, 그리고 바다는 먹거리고 놀이터고 삶의 터전인데, 정작 위험하다는 것은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언론에서 다뤄지는 것은 쓰레기 정도. 그리고 중국에서 불법 어업을 한다는 정도만 생각하실 것 같은데, 실제 문제는 이것보다 훨씬 심각하거든요. 현재의 어업 방식이나 양식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아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후손은 오징어도 고등어도 못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다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목표예요.
 
◇ 이성규> 팀에서도 주로 그런 핵심업무를 수행하시는 거죠? 그 팀에서 이런 일을 하시는 것을 정부에서 상으로 보답을 한 것 같은데, 큰 상 받으셨지 않나요?
 
◆ 이영란> 네. 맞아요. 수산자원 보전이라는 말이, 사실 그동안 국민들은 어민들이나 해양수산부에서 하는 일로 미뤘어요. 그런데 수산자원을 우리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고, 국민 모두가 어린 물고기를 잡지 말자. 치어를 사랑하자. 그래서 치얼 업 캠페인을 작년에 했는데요. 수산자원의 유공을 인정받아서 국무총리님께서 상을 주셨습니다.
 
◇ 이성규> 그게 며칠 안 됐다면서요? 지난 15일인가?
 
◆ 이영란> 네. 지난 15일에 코로나 때문에 식을 좀 간소화했는데, 식을 좀 크게 했으면 여기저기 떠들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런 상을 받았습니다.
 
◇ 이성규> 축하합니다.
 
◆ 이영란>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 팀장님 요즘 쓰레기, 얼마전 에도 스쿠버 다이빙하시면서 쓰레기 줍는 분이 오셨어요. 그런데 해양쓰레기 문제 정말 심각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래요?
 
◆ 이영란> 그렇죠. 많이 심각하고요. 이것은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쓰레기 섬도 TV에 많이 나오고. 해양생물이 쓰레기에 걸려 죽고, 목이 끼는 장면도 많이 보셨을 거고. 고래를 부검했는데 뱃속에서 쓰레기 더미가 나오는 것도 많이 보셨을 거고. 우리나라에서 연구한 바에도, 우리가 먹는 어패류, 조개, 굴. 이런 것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다 검출되고 있고, 먹는 물이나 공기에도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있다고 하니까 정말 심각하죠. 쓰레기의 종착지가 바다이다 보니까, 해양쓰레기 문제로 인식되지만, 이게 사실 육지에서 떠밀려오는 것들이 대부분이거든요. 80%가 그렇다고 하는데, 약 한 800만 톤 이상이 한 해에 육지에서 바다로 떠밀려온다고 해요. 그런데 바다로 플라스틱이 들어가면 거기서 조용히 종말을 맞이하고 끝나면 참 좋은데, 그렇지 않고 마모가 되고, 잘 게 부서져서, 해양환경을 직접 파괴하기도 하고, 생물도 죽이고, 생물 안에 들어가면 또 우리에게 오고. 이런 게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인간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추정으로는 호르몬 역할을 해서 생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버려져 있는 것을 없애는 것도 중요해요.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생산, 사용 단계에서 바꿔야 할 텐데요. 덜 생산하고, 한 번만 쓰고 버리지 말고 재사용하는 건데. 많은 분들이 개인의 노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데,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면 정말 좋을 텐데, 이게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건 기업이고, 이것을 규제하는 것은 정부인데, 그래서 이 라디오를 듣는 분들은 일회용 안 쓰기, 텀블러 쓰기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업이 잘하고 있는지, 그 기업의 물건을 더 사줘야겠다는 소비자 파워도 좀 보여주시고, 정부 정책은 어떤지 꼼꼼하게 체크해서 투표도 좀 해주시고,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작년에 제주 해상에서는 참고래 사체도 발견됐고, 최근에 상괭이 사체도 발견이 되고, 밍크고래도 불법 포획하고 있고. 이런 문제가 많이 벌어지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심각성을 가지고 바라보세요?
 
◆ 이영란> 사실 고래들이 죽는 것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예민합니다. 작년의 참고래는 어린 암컷이었어요.
 
◇ 이성규> 한 살인가 그랬죠?
 
◆ 이영란> 네. 보통 6개월 정도, 태어나서 6개월 정도면 한 10여 미터 정도로 크는데, 얘가 13m였으니까 한 살 정도로 추정됐고, 보통 6마리 정도의 소수로 무리 이동을 하는데, 왜 혼자 죽어서 나타났는지. 그런데 부검을 했는데 사실 너무 부패가 되어서 죽은 원인에 대한 판명은 어려웠고요. 지금은 생태적인, 생물학적인 다른 연구가 진행 중인데, 거기에 숨은 고래 관리체계. 거기에 아쉬운 부분, 앞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고래 유통이 합법이에요. 고래고기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겠죠. 고래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일부러 잡지만 않는다면 죽은 고래를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 주인이 되어서 팔 수 있어요. 근데 가격이 몇천만 원씩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불법 포획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예전에 어떤 방송사에서 나온 것은 사법부, 검찰과 유착이 있다는 의혹도 있었고요.

문제가 해양수산부에서 보전 가치가 있는 종의 거래를 막으려고 보호를 하기 위해서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서 해양보호생물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 안에 포함되면 잡지도 못 하고, 유통도 못 하고, 먹지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 참고래가 왔는데, 어민은 그것을 몰랐던 거예요. ‘이것을 가져가면 내가 돈을 좀 벌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거고. 직접 가지고 왔더니 이것은 참고래여서 거래나 유통이 안 됐던 거죠. 그러면 그다음에 다른 연구자들이 모여서 함께 해부하고, 부검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체계가 잘 안 잡혀 있어서, 어떤 교수님이 힘을 써서 결국 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어민들, 부검하는 인력 인프라를 다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체돼서 부패가 심해졌어요. 그래서 결국 못 해서 이런 관리 체계를 좀, 그때 연구자들도 국내 최초로 큰 고래 해부를 같이한 거여서, 다들 자발적으로 사비로 비행기 표를 끊어서 내려갔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구를 하고자 하는 연구자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국가기관에서 그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보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사실 얼마 전에도 동해에서 향고래가 죽었는데, 결국 그냥 폐기했거든요. 연구하려고 하는 연구자와 저희 같은 기관에서도 같이 도울 수 있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괭이로 넘어가면, 상괭이는 2m가 안 되는 작은 돌고래예요. 우리나라에 가장 많고,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서만 살아요. 그런데 지금 IUCN이라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을 분류하는 체계로 가장 공신력을 얻고 있는 국제기구인데, 거기에서 아주 심각한 멸종 위기 단계에 올라있는데요. 원인이 그물에 걸려 죽는 거예요. 수산물을 잡으려고 친 그물에 그냥 의도치 않게 걸려서 죽으니까, 그런데 상괭이도 너무 많이 죽어가니까 그 해양보호생물 안에 들어가 있어요. 그러면 그 보호 방법이 산호나 가재와 똑같이 잡지 못 하고, 유통하지 못 하고, 먹지 못 하고. 그런데 상괭이가 죽는 원인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포획에 관한 규제는 없고요. 그런데 그런 해양보호생물을 죽어서 육지로 가지고 왔다. 그러면 해양경찰이 ‘당신이 일부러 잡았나요?’ 이런 귀찮은 조사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버려요. 그러니까 통계를 잡는 국가기관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인데, 거기에 잡히는 통계는 한 해에 천 마리 정도로 잡히고 있는데, 실제 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것보다 훨씬 많다고 해요. 수천 마리가 죽어가고 있다고.
 
◇ 이성규> 하, 참 심각하군요. 기후변화 때문에 바다의 오염실태.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 이영란> 그렇죠.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기후변화가 일어났어. 그러면 바닷속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라고 하면, 생물 종이 좀 바뀌었다. 더운 나라에서 보이던 생물이 우리나라에서도 좀 발견된다. 이 정도 생각을 하실 텐데, 그리고 예전에 먹었던 냉대성 어류들. 그런 생선들은 더 이상 우리 바다에 많이 없다. 그런 생물 종이 바뀐 것 정도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우리 삶을 보면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를 이미 체감하고 있어요. 있는데 느끼지를 못하고 있는 거죠. 가장 흔한 예가, 물순환이 빨라졌기 때문에, 홍수, 가뭄. 이런 자연재해가 기후변화 때문이고요. 그리고 아직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어나고 있는 일은, 피지섬 같은 곳은 이미 해수면이 높아져서, 그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는 중이고요. 극지방에서 빙하가 다 녹으면서 빙하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데, 북극에서는 북극곰, 남극에서는 펭귄이 대표적이겠죠. 빙하가 녹으면 또 문제가 되는 게, 그 안에 수억만 년 갇혀있던 미생물이 밖으로 나오면서, 인간에게 어떠한 질병을, 어떠한 전염병을 일으킬지 모르는 그런 위험이 있습니다.
 
◇ 이성규> 네. 지금 바다생물 60%가 21세기 말에 서식지에서 못 살 것이다. 그런 말씀과 연결되는 말씀을 주셨는데, 바닷물이 1도 오르면, 육지에서 10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데,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 이영란> 그렇죠. 바다는 공기보다 온도의 영향을 천천히 받는 편이잖아요. 일단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 육지보다 되돌리기가 훨씬 어렵고 비가역적으로 변해서, 손쓸 도리가 없다는 뜻인데, 기후변화 대응에 국가 간 힘을 보탠 파리 협정을 보면, 산업화 대비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해야 한다. 최근 IPCC 회의 때 다시 1.5도 이하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실제 산호로만 놓고 보면,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지금 있는 산호가 99% 이상 없어지고요. 우리가 합의했던 1.5도만 상승하면, 70~90% 정도 없어집니다.
 
◇ 이성규> 참 답답합니다. 곧 휴가철인데, 휴가 가시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이 심각한 바다에서.
 
◆ 이영란> 저희가 쉽게 이것만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와 우리가 이것만 하면 되겠다.’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재활용하기, 텀블러 쓰기. 이런 방법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 기업에 요구하는 소비자 파워를 보여주는, 바다를 망치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고,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정책 결정자들이 근시안적인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는지, 우리 후세를 살피는 정책을 하는지. 이런 것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보셔야 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환경문제가 불편하고 재미없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서로 대화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은 우리가 사는 문제니까.
 
◇ 이성규> 휴가도 살기 위해서 가는 건데, 어쨌든 더 잘 살기 위한 고민도 바다를 보면서 같이 해야겠군요. 앞으로 팀장님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이영란> 저의 궁극적인 목적은 보전이고요. 이것을 즐겁게, 모두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세우는 게 제 목표예요. WWF에서 해양보전 활동도 열심히 하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고요.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인간이 자연에 포함되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보전에 대한 마음은 생활 속에 묻어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하고, 알리고, 제안하고, 설득하겠습니다.
 
◇ 이성규> 네. 감사합니다. 어쨌든 하시는 일에 계속 밝은 빛이 비치길 바라고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2주 동안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주인공은 이영란 WWF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이었습니다. 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영란>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