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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스토리 [Story] K2 X WWF 어스키퍼: 캄차카원정대 이야기3
20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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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블루레이크, 눈앞에서 연어를 사냥하는 야생 곰들을 만났던 쿠릴 호수, 천연 온천이 형성된 호두킨스키, 천혜의 아름다운 산 아바친스키 까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 곳. 그곳이 바로 캄차카 반도였다.

대한민국보다 넓은 땅에 인구 40만이 사는 캄차카 반도. 인구밀도가 낮아 주민들은 띄엄띄엄 생활지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다수의 활화산과 산악지형이 존재하고 있었다. 빽빽한 고층건물이 가득 채운 모습 대신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 때문에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캄차카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 안의 동식물들과 조화로운 삶을 꾸려가는 것이 자연에 대한 도리임을 이곳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전 세계 20%에 해당하는 약 1만여 마리의 야생 곰이 살고 있는 캄차카 반도에서는 인간이 영향이 야생에 스며들지 않도록 인간과 곰의 경계를 철저하게 나누고 있었다. 야생 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다수의 레인저(ranger)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연 보전을 동시에 이루어가는 좋은 예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캄차카 반도에 불곰만큼이나 많은 것이 바로 화산이다. 세계 화산의 10%가 이곳 캄차카 반도에 있으며 활화산만 수 십여 개에 이른다. 그중 아바친스키 활화산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정상 부근엔 채 녹지 않은 눈이 쌓여있었고 봉우리에선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져 나왔다. 반대편에 위치한 코리악스키 산의 절경을 바라본 순간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꼈다
 


캄차카 반도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인간이 잠시 편의를 위해 훼손하고 있는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사소한 행동들(일회용품 사용 절제, 대중교통 이용)이 ‘같이’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