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아시아-태평양 야생동물 불법 거래 금지령 관련 입장문 | WWF Korea

[성명서] 아시아-태평양 야생동물 불법 거래 금지령 관련 입장문

Posted on 06 February 2020   |  
.
© Ola Jennersten/WWF-Sweden
2020년 2월 5일 -- WWF(세계자연기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생명을 잃은 고인과 가족들, 오늘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수 많은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한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는 환영 받을 만한 일입니다.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생물다양성과 개체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반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2003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 사태까지 비규제·불법 야생동물 거래는 개개인의 건강과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험요소입니다.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대중인식 제고와 철저한 대비가 절박한 이유입니다. 
 
산 채로 혹은 죽은 상태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불법 유통은 다수의 아시아 국가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밀렵꾼들은 식용으로 사용될 야생동물을 시장에 공급할 목적으로 라오스와 태국, 미얀마가 중국 국경 인근에서 만나는 메콩강 황금 삼각지대에 수 많은 덫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의 열대우림이 품고 있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함께 고유한 생명들의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야생동물 불법거래 역시 활발한 상황입니다. 미비한 의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물범과 같은 야생동물의 한약재 사용은 이미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9년 3월 불법 포획되었거나 밀거래를 위해 보관중인 고라니와 너구리, 살모사, 유혈목 등 83가지 야생동물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압수된 야생동물 중에는 삵과 구렁이,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종 동물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야생동물 불법거래는 법에 의해 엄격하게 처벌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불법거래를 감시할 행정당국의 법적 장치는 미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 조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야생동물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수의학적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밀렵행위는 가축과 애완동물, 인간 모두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
나바이러스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야생동물 불법거래는 지역사회를 둔화시키고 지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동물 매개의 세균성 질환으로 분류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넘나들며 변이를 통해 간염을 전파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치명적인 바이러스 변형과 전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항공과 철도, 자동차 등을 이용한 간염 보균자의 이동이 국지성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퍼뜨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WWF(세계자연기금)-일본 류지 츠츠이 사무총장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비규제·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완전히 근절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WF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략 이사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만약 이번 기회에 식용 혹은 의료용, 애완용으로 사용될 야생동물의 밀렵과 불법거래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 이 같은 전염병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위협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WWF는 비규제·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근절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중보건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내 국가들과 국제적으로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겠습니다.
.
© Ola Jennersten/WWF-Sweden Enlarge

Comments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