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리나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을 주축으로 지리산국립공원에 방류했던 6마리의 반달가슴곰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에 힘입어, 현재 80여 마리로 늘어 최소존속개체수, 50마리를 2018년에 훌쩍 넘겼습니다. 서식지 또한, 지리산 인근에만 머물지 않고 덕유산 일대까지 넓혀져 국내외 성공적인 멸종위기종 복원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그 긴 여정을 WWF 판다토크에서 국립공원공단의 임승효 수의사님과 함께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반달가슴곰의 복귀는 기존에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 고라니, 산양 등과 상호작용하고, 먹이활동을 통해 건강한 식물상 구축에 이바지하여, 한반도 육상생태계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그 역할을 충실히 임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이 한반도 전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문명의 많은 영역이 산림 깊숙히 자리잡아 인간의 주거지와 농경지가 되고, 남아있는 산림면적 또한 도로와 여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나눠지고 끊어져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의해 반달가슴곰의 생활 반경과 인간의 영역이 분리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간과의 갈등을 최소화 시키는것은 현 시점에서 집중해야 할 반달가슴곰 보전 전략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안고, WWF가 지속가능한 반달가슴곰 보전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단계로 반달가슴곰 개체 확인 및 모니터링을 위한 무인센서카메라, 그리고 서식지 인근 지역주민들의 피해유발시설 (양봉 및 단독가옥 등) 보호를 위한 전기울타리 설치를 지원하며, 국립공원 탐방객의 개체 접촉 방지를 위한 안전물품 배포를 지원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복원 사업에서, 민간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을 함께 고민해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