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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보도자료] 카자흐스탄, 야생 호랑이 멸종 70년만에 부활
12 Sep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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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는 일리-발하쉬(Ili-Balkhash) 지역의 과거 서식지에 야생 호랑이를 복원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WWF(세계자연기금)와 호랑이 재도입 프로그램 공동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농업장관 아스카르 무르작메토프(Askar Myrzakhmetov)는 “카자흐스탄이 녹색개발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야생 호랑이의 과거 서식지를 복원하고 일리-발하쉬 지역의 독특한 생태계를 보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식은 카자흐스탄 농업장관 아스카르 무르작메토프,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WWF 러시아 디렉터 이고르 체스틴(Igor Chestin)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카자흐스탄의 호랑이 프로그램은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호랑이 정상회담(St Petersburg Tiger Summit)에서 결의한 Tx2 프로그램, 즉 2022년까지 전 세계 야생 호랑이 개체수를 두 배로 늘리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거의 반세기 동안 멸종되었던 전 지역에서 야생 호랑이가 돌아온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다. 기존 호랑이 재도입 프로젝트는 국경지역이나 현재 서식지 내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야생 호랑이의 과거 서식지에 속하는 거대한 수변림(水邊林, 강이나 시내 주변에 위치하여 물에 영향을 받는 식생 지역)이 복원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는 “위대한 포식자를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보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카자흐스탄의 비전과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는 야생 호랑이의 미래를 지키고 일리-발하쉬 지역의 특별한 생물다양성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자연환경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야생 호랑이의 귀환을 준비하기 위해 2018년 1월 1일부로 일리-발하쉬 남서부 지역에 새로운 자연보호구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발하쉬 호수 인근의 독특한 수변림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호랑이 복원은 아시아 최대 호수이자 일리 강 유역의 주요 수원인 발하쉬 호수를 보호함으로써 아랄 해(Aral Sea)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아랄 해는 과거 세계 4대 호수였으나 현재 원래 크기의 10%까지 축소되었다.

WWF 러시아 디렉터 이고르 체스틴은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 보전 전문가들이 수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결과 일리-발하쉬에서 야생 호랑이 복원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보호구역을 지정해 희귀한 생물종을 복원하고 몇 년에 걸쳐 야생 호랑이를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키는 전례 없는 초국경적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세기 이후 야생 호랑이 서식지의 90% 이상이 파괴되었다. 파괴된 서식지에는 중앙아시아(현재 터키 및 이란부터 중국 북서지역까지)가 포함된다. 이 지역에 서식했던 야생 호랑이는 밀렵과 주요 범람원 및 해안 서식지 파괴로 인해 1940년대 후반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WWF 러시아 중앙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예카테리나 보로비예바(Ekaterina Vorobyeva)는 “앞으로 힘든 과제가 남아있다. 호랑이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밀렵 및 불법활동 근절, 레인저 훈련 및 장비 강화, 먹잇감 개체수 증가 및 지역 공동체 협력 또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