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까막딱다구리 소개
까막딱다구리는 이름 그대로 온몸이 검은색이며, 수컷은 정수리 전체가 암컷은 뒷머리 부분만 붉은색을 띠는 대형 딱다구리입니다. 몸길이가 45cm 이상까지 자라 다른 딱다구리보다 몸집이 큰 편이며,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숲의 오래된 나무를 선호합니다. 부리로 나무줄기를 두들겨 구멍을 파서 곤충 애벌레를 잡아먹고 열매도 먹으며, 둥지는 암수가 공동으로 나무줄기에 구멍을 파서 만듭니다. 이러한 활동은 숲의 순환을 돕는 물리적 분해자 역할을 하여, 넘어진 나무가 하층식생에 공간과 햇빛을 만들고 소동물들의 먹이와 은신처가 되게 합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은 조선시대부터 보호되어 온 까막딱다구리의 대표적 서식지입니다.
까막딱다구리를 위협하는 요인
까막딱다구리를 비롯한 대형 딱다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 고령림의 벌채로 인한 서식지 감소가 가장 큰 위협요인입니다. 한반도의 많은 숲이 한국전쟁 중, 그리고 이후 개발 과정에서 훼손되고 나뉘어져 까막딱다구리가 살아갈 수 있는 울창한 숲이 많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체수가 감소한 까막딱다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으나 오히려 개체수 자체가 적다는 이유로 보전사업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절멸한 대형 딱다구리 크낙새와 같은 전철을 밟기 전에 대표적인 서식지부터 보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WWF 까막딱다구리 보전 활동
WWF는 우리 숲에 남아있는 까막딱다구리를 지키기 위해 2025년 3월 국립수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중심으로 인식 제고와 시민 참여형 보전 활동을 추진하였습니다. 6월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에서 특별 세션과 까막딱다구리 부스를 운영해 보호지역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연계 필요성을 공유하였고, 9월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2025'에는 약 250명이 참여해 총 1,084종의 생물을 기록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전과 보호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까막딱다구리 Walk 프로그램'과 '까막딱다구리 토크콘서트'를 통해 종의 생태적 특성과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교육과 모니터링을 결합한 시민 과학 기반 접근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5월 11일부터 두 달간 조류전문가, 국립수목원·WWF 임직원, 딱다구리보전회 등 총 50명이 참여하는 까막딱다구리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딱다구리류 6종에 대한 개체, 둥지, 섭식흔적, 청음 등 총 144건의 관찰사항을 기록하였습니다.
보전 성과와 계획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까막딱다구리의 청음과 개체 이동은 확인되었으나, 번식 둥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까막딱다구리 Walk 프로그램'과 '토크콘서트' 등 시민 참여형 교육 활동을 통해 종의 생태적 특성과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인식 제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WWF는 나무 기둥의 가시성이 확보되는 늦겨울에 모니터링을 시작하여 생태·서식 현황·개체수·위협 요인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출현 지역과 둥지 분포를 지도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국립수목원으로서의 광릉숲이 식물종 다양성 보전과 연구 역할뿐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보호지역으로서의 역할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입니다.
